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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보육교사의 복지문제

by 로하맘도 2023. 12. 19.

보육교사의 복지문제에는 무엇이 있을까?

현장(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직접 일하고 계시거나, 일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복지문제들.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자유로운 휴가사용이 불가하다.

보육교사는 자신의 반을 맡는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라는 전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제 하에 월차, 연차, 휴가, 월경휴가,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 휴가제도를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담임교사가 어떠한 이유로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나면 대체 교사를 지원받거나 임시로 반을 맡아 줄 선생님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유아의 특성 중 하나인 낯가림으로 인해 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을 수도 있으며, 영유아가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보육교사들은 대체교사를 지원받아 휴가를 가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구 혹은 시에서 지원해 주는 대체교사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 대체교사 신청이 선착순이거나 우선순위 등으로 밀려서 휴가를 가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임신순번제'를 시행하여 말이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산업재해 받을 수는 있는가? 무시당하는 경향이 크다.

보육교사의 직업병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수시로 안았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하며 뼈와 근육 인대에 무리가 가 허리디스크가 생기거나 어깨가 아프다거나 무릎이 아프다는 등의 직업병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병들이 산재로 인정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예를 들어, 허리디스크의 경우 퇴행성질환으로 볼 가능성이 크며,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보육교사의 업무강도가 세지 않다는 판단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아픈 곳이 많은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 인정 받기가 힘들다는 부분이 굉장히 아쉽게 다가옵니다.

카르텔 문제

#카르텔이란,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따위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의 형태이다.

보육교사를 함으로써, 위의 문제점들 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의 불만이 적은 이유가 있습니다. 원장님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아주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적히는 순간, 같은 직장으로 취업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처우는 그닥 좋지 못합니다. 전형적인 갑을관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주말이나 공휴일, 방학 등에도 아이를 맡아주길 요구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교사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원장님과 학부모 사이에서 시달리며,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 보육교사라는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보육교사의 복지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 보육교사는 힘든 일이 분명하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점들도 많습니다.

다음에는 보육교사를 하며 좋은 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