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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놀이중심이란 무엇인가?

by 로하맘도 2023. 12. 20.

놀이중심이란 무엇인가?

개정 누리과정을 통해 '놀이중심'이 핵심이 되면서 많은 교사들 사이에서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놀이중심이 무엇인지, 또 교사가 된다면 놀이중심으로 교실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놀이중심이란?

"놀면서 배운다"라고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하면서 배우고 경험한다는 전제하에 유아들의 흥미에 맞춰 교육과정을 만들고, 유아들이 중심이 되어 교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의 누리과정에서는 1년 동안 정해진 교육 내용을 이수했다면, 놀이중심이 된 현재는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른 교사의 역할도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렇다면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전 누리과정에서 교사 중심으로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새노래, 미술, 이야기나누기 등)등을 제공하고 주제에 따른 놀이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놀이중심으로 바뀐 후, 교사는 지원자, 조력자, 관찰자 등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즉, 중심은 아이들이며 아이들 스스로 발견하는 것, 주도성, 상상력이나 자발성 등을 놀이로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놀이중심의 예를 하나 들어보려고 한다.

어느 날, 만4세(6세) 남자아이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공룡 모형을 건네며 "선생님, 티라노사우르스랑 알로사우루스랑 누가 더 세요?"라고 묻는다. 나는 "음, 티라노사우르스가 이기지 않을까? 00이는 누가 이길 것 같아?"라고 묻자 아이는 "티라노사우르스가 더 크고 세요"라고 대답한다. 그 후, 아이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공룡 놀이를 한다. 놀이를 하던 중 아이는 "야, 그런데 지금은 공룡 다 없어. 이제 진짜로 볼 수 없대"라고 이야기 한다. 그것을 들은 나는 '공룡이 사라진 이유'라는 노래를 제공하며 화산 모형과 화산폭발 실험 세트를 제공했다.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화산 폭발 놀이는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놀이를 하는 과정이서 "용암이 뜨거워서 공룡이 다 없어졌나봐"등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며, 화산 폭발 실험 후, 실험 한 곳에 공룡 그림을 놓으며 "공룡이 이렇게 되었겠지?"등의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확장 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여기에서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이 관심 갖는 주제를 찾았고, 아이들의 관심에 맞춰 놀이할 수 있도록 놀잇감을 제공하였다. 물론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놀이에 함께 참여하며 "뜨거운 용암이 엄청 많이 흘러나오네. 공룡들은 어디로 도망쳤을까?"등의 확장할 수 있는 질문도 살짝씩 던져주었다. 교사로서의 역할은 아이들이 놀게 가만히 두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인 것이다.

그렇다면 놀이중심 교육과정, 괜찮은가?

나는 아직 이전 누리과정에 더 익숙해져있는 보육교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나왔을 때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이게 맞는건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분명히 놀이를 통해 배우고 있으며, 성장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도 분명하다. 교사(어른)로써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나 놀이를 아이들을 통해 해 보며 교사로서의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